[Interview] "늘 댄스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합니다" - Team HARU CONTENTS - 더트 DIRT

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뒤로가기

[Interview] "늘 댄스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합니다" - Team HARU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매년 주최되는 올 스타일 댄스 컴피티션 ‘하루’는 다양한 참가팀과 좋은 무대 퀄리티로 항상 많은 사람의 호평을 받는 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댄서와 관객 도합 1,000명 이상이 찾았다. 어느덧 대형 대회로 성장한 하루, 과연 누가 개최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운영하고 있는걸까? 바쁘게 지내고 있는 하루의 세 디렉터, 김해니와 캘빈 킴, 제이릭을 더트가 만났다.






Q. 안녕하세요, 더트입니다.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더트의 아티클을 보시는 분들에게 하루에 대한 소개와 디렉터 분들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해니: 하루는 행사를 통해 댄스 커뮤니티에 기여를 하고자 하는 주최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컴피티션, 캠프, 인텐시브까지 세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얼마 전부터 패밀리십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는 팀 매그놀리아의 리더 김해니입니다.

캘빈 킴: 저는 반대로 컴피티션에서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도전하는 팀 더 스토리즈의 리더 캘빈킴입니다.

제이릭: 지금은 사라진 제로백 팀의 리더였던 제이릭입니다. 지금은 보이그룹 라이즈의 안무가를 맡고 있어요.




Q. ‘기여’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하루가 생각하는 ‘기여’는 어떤 형태인가요?


제이릭: 국내외에서 경험한 댄스 커뮤니티의 좋은 문화를 우리나라 안에서도 만들고 유지하고 싶었어요. 갈수록 댄서들, 후배들의 댄스 대회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지는 게 보였거든요. 좋은 무대에 우리가 많이 투자를 하고 환경을 만들어주면 그게 후배들에게 좋은 발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김해니: 팀 커뮤니티를 키우는 거죠. 팀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그런데 대회에서 시작되는 선순환이 있어요. 팀을 만들어서 연습하고, 대회에 보내기 위해 프로필 사진을 찍고, 소셜미디어를 정리하고, 여기에 출전까지 하면 영상이 만들어지거든요. 하나의 큰 포트폴리오가 생기는 거죠. 이런 게 하나씩 쌓이다 보니 최근에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같은 곳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어요. 저희 영상을 참가팀의 자료 화면으로 쓰고 싶다는 거였죠.

캘빈 킴: 행사를 여는 것 자체가 지금 활동하는 크루, 나아가 저희 다음 세대의 크루에게는 모임의 장이자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게 ‘기여’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어느덧 5년째 행사를 진행하고 계신대요. 처음 행사를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행사라는 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가고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잖아요.


캘빈 킴: 시작은 캠프였어요. 저희 셋이 모여서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 댄스 캠프가 없더라고요. 해외 대회에 나가보면 대회가 끝나고 한 일주일 동안은 캠프가 많이 열려요. 일주일 동안 매일 같이 춤 추고, 몰랐던 댄서들과 이야기하면서 친구도 사귀게 돼요. 그 시간이 참 소중했거든요.

김해니: 그래서 캠프 먼저 개최를 했는데요. ‘(이렇게면) 컴피티션도 해볼 수 있겠다’해서 컴피티션을 만들었어요. 저희 세 명이 모여서 그동안 (크루의 리더로서) 경험한 컴피티션의 장점과 단점을 다 나열해놓고, 우리가 원하는 컴피티션이 뭔지 구상을 했죠. 그렇게 하루 컴피티션이 탄생했어요. 고민을 길게 하지는 않았어요.




Q. 말씀하신 캠프는 하루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데요. 하루 캠프는 다른 수업과 정확히 어떤 점이 다른가요?


김해니: 수업 하나만 듣는 게 아니라, 한 자리에 모여서 하루 종일 같이 시간을 보내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에요. 선생님들도 하루 종일 계시죠. 댄스 수업은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지만, 하나만 듣고 가다 보니 참여한 분들끼리 커넥션이 잘 안 될 때가 많더라고요. 저희 캠프는 딱 하루 열려요. ‘하루 동안 우리랑 같이 춤추며 놀자’는 거죠.

캘빈 킴: 그래서 ‘하루’라고 이름 지었었어요.




Q. 컴피티션만 놓고 보면 2023년 대회가 네 번째였어요. 그런데 그 4년 사이 댄스씬이 많아 달라졌잖아요. 코로나도 있었고, 댄스 프로그램의 열풍도 대단했고요. 혹시 컴피티션 쪽에서도 체감되는 변화가 있을까요?


제이릭: 저희가 (활발하게) 활동할 때는 대회 우승에 따르는 주목도가 달랐어요. 1등을 하거나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관심도 많이 받고, 느껴지는 게 달랐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미디어에 나오는 분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주목이 가는 환경이다보니, 얼마 전부터는 이런 대회에 나오는 팀들이 더 (심적으로)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요. 1년을 준비해도 (과거처럼) 그만큼의 베네핏을 돌려받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채워드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재밌고 즐겁다는 이유만으로는 나이 서른 넘어서까지 계속 하기는 어려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생각한 좋은 방법은 멋진 비디오예요. 비디오를 멋지게 만들고, 거기서 조회수가 많이 나오면 그래도 출전하는 팀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미디어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Q. 댄스도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속가능한 컴피티션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점이 있을까요?


김해니: 과거 대회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팀이 우승을 하면 대회를 클리어한 것처럼 그 다음부터는 보이지 않거든요. 그런데 미국 커뮤니티에서 보고 영향을 많이 받은 게 그 부분이에요. 이전 대회에서 1, 2, 3위를 차지한 팀이 그 다음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계속 나오거든요. 그런 점이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요.

그런데 우승한 팀이 나오지 않으면 루키들의 싸움이다 보니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게 느껴져요. 그래서 저희 각자가 운영하는 팀들은 익스비션으로 퍼포먼스만 보여줄 때도 있지만, 컴피티션의 한 참가자로도 나오고 있어요.

캘빈 킴: 연차가 조금 더 있는 팀들이 계속 대회에 나가면 새로 생기는 다른 크루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저희 팀 스토리즈에게도 ‘계속 멋있는 걸 만들어보자’ 라고 이야기해뒀어요. 계속 경쟁하면서 나오는 성장을 중요시하게 생각해요.




Q. 대회를 운영하다 보면 대회의 디렉터로서 목표가 생길 것 같아요. 하루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요?


김해니: 바이브 컴피티션에 가서 춤을 추면 관객 정말 관객 에너지가 대단하게 느껴지는데요. 그런 에너지를 받으면 무대 퀄리티가 완전히 말도 안 되게 올라간다고 믿어요. 그래서 더 많은 관객들이 오시고, 페스티벌처럼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양한 신인 크루가 모였으면 좋겠어요. 물론 각자 주로 활동하고 있는 씬이 있긴 할테지만, 그 씬 안에서만 받는 자극은 제한돼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Q. 디렉터로서 하루에서 만나보고 싶은 장르의 팀이 있을까요?


캘빈 킴: 작년에 레이디 바운스가 나오셨어요. ‘이제 이런 팀도 나오시는 구나!’ 하면서 더 기대를 하게 되었었죠. 심지어 레이디 바운스가 먼저 연락을 주셨었거든요.

김해니: 하루 대회를 보고 스트릿에 계시는 분들이 영감을 많이 받으시는 것 같아요. 연락이 실제로 많이 오고 있어요. 저는 장르 뿐만 아니라 스타일적으로도 다양한 크루를 많이 만나고 싶어요. 그래서 심사를 보는 분들도 스트릿 쪽에 계신 분들을 많이 부르고 있어요.




Q. 프로그램 중에 ‘인텐시브’라는 것도 있어요. 인텐시브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김해니: 한 클래스, 한 선생님이랑 말 그대로 ‘인텐스’하게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 보통 1~4월 사이에 해요.

캘빈 킴: 5시간 정도의 프로그램이에요. 그런데 5시간 동안 춤 수업만 듣는 게 아니라, 춤 외에도 계속 이야기하고, 질문하며 깊게 커뮤니케이션해요. 일반적인 수업은 해외에서 스페셜한 분이 와도 팝업 클래스 형태로 많이 하게 돼요. 좋은 멘토가 오더라도 진득하게 얘기할 시간 자체가 부족하죠. 그래서 클래스로 나눠진 캠프가 아니라, 몰입감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시작했어요.




Q. 컴피티션부터 캠프, 인텐시브까지 밀도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캠프 같은 경우는 조금 더 늘려서 진행해도 좋지 않을까요?


김해니: 그런 피드백을 많이 듣긴 해요. 저희도 좀 더 진득한 교류를 원해서 그걸 고민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니에요. 이번에 만든 머천다이즈도 그래요. 해외에서는 서로 머천다이즈를 구매하고, 그런 식으로 서포트 의사를 표하기도 하거든요. 일종의 컬처인 셈인데요. 그런 댄스 문화를 더 자리 잡게 하고 싶은 것 같아요.

캘빈 킴: 저희가 3회차까지는 토요일에 대회를 한 다음 캠프는 일요일에 열었었어요. 이렇게 운영하니 참가팀들이 (대회 다음날) 캠프에 오면 너무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주일의 텀을 두고 하게 된건데요. 방식을 바꾸니 해외 팀들은 캠프를 듣기 위해 컴피티션 후 일주일을 더 한국에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 생겼죠.

김해니: 그런데 그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좋은 점도 있어요. 해외 팀들과 콜라보를 해볼 수 있는 시간도 생기고, 해외 팀들은 듣고 싶었던 한국의 다른 스튜디오 수업을 들으러 가시더라구요. 자유로운 교류의 시간이 생긴게 아닐까 싶어요.




Q. 디렉터 세 분 외에도 ‘팀 하루’로서 함께 움직이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다들 좋은 뜻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뜻만으로는 이런 일들을 계속 해내는 데에 분명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계속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캘빈 킴: 컴페티션 덕분인 것 같아요. 컴페티션을 해보니, 캠프 정도는 운영하는 게 너무 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웃음) 대회랑 캠프 같은 행사가 이어져있을 때, 컴페티션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춤추고 교류의 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되게 보람차요. 저희가 이런 구성을 지켜나가고 있는 이유예요.




Q. 하루라는 브랜드와 팀 하루의 존재가 참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댄스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이 인터뷰를 많 보시고, 하루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귀한 시간 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해니, 캘빈 킴, 제이릭: 감사합니다.



*본 인터뷰는 하루와 진행한 인터뷰의 요약본입니다. 원문 전문은 2024년에 배포될 ‘DIRT BOOK’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 수정
취소 수정
SEARCH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