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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의 역사적인 아이템, 푸마 스웨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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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과 패션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아이템은 푸마 스웨이드(Puma Suede)이다.

푸마 스웨이드는 화려한 힙합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심플한 외관에 날렵한 이미지가 특징인 신발이다. 이런 푸마 스웨이드는 언제, 어떻게 힙합과 만나게 된 걸까? 힙합이 처음 탄생할 때는 래퍼 보다 DJ가 돋보였고, DJ 앞에는 늘 브레이크 댄서가 있었다. 발로 하는 동작이 많은 브레이크 댄서에게 패션만큼이나 중요한 건 신발이었다. 그때 눈에 띈 게 푸마의 스웨이드 신발이었다. 밑창은 적당히 도톰하니 춤을 추기 적합했고, 스웨이드로 만든 어퍼는 부드러워 어려운 동작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패션으로도 훌륭했다. 특유의 날렵한 모양새는 스웨이드 특유의 재질 덕분에 보다 고급스러워 보였고, 측면의 폼스트립과 스웨이드의 컬러의 다양한 조합은 댄서로서 멋을 부리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뉴욕을 주름잡은 크루 뉴욕 시티 브레이커스와 락스테디 크루의 사랑을 받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사실 푸마 스웨이드는 당시 뉴욕의 스트릿에서는 이미 인기를 끌고 있던 신발이었다. 인기의 촉매가 된 건 바로 NBA의 스타이자 뉴욕 닉스의 선수였던 월트 프래지어(Walt Frazier)와의 협업이었다. 월트 프래지어는 훌륭한 패션 센스와 개성으로 유명한 선수였다.

푸마의 계약 제안에 프래지어는 꽤나 독특한 제안을 내걸었다. 매 경기마다 다른 컬러 조합의 신발을 만들어 달라는 거였다. 푸마는 이를 반영했고, 그렇게 프래지어에게 제공된 컬러 조합은 총 390가지 이상이라고 한다. 신발의 이름도 월트 프래지어의 닉네임을 따 ‘클라이드(Clyde)’로 바꾸었다. 이후 월트 프래지어와 계약이 종료되며 모델명은 ‘클라이드’에서 지금의 ‘스웨이드’로 변경되었다.





푸마 클라이드였던 푸마 스웨이드가 출시될 때는 이름이 또 달랐다. 바로 푸마 ‘크랙 (Crack)’이다. 스포츠에서 경기의 흐름을 뒤바꾸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을 ‘크랙’이라고 부르는 데에서 착안한 이름이었다.

푸마 크랙은 출시 직후 열린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의 육상 경기에서 의도치 않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200m 육상에서 금메달을 딴 토미 스미스(Tommie Smith)는 검은 양말을 신고 오른손에는 검은 장갑을, 왼손에는 검은색 푸마 크랙을 쥔 채 시상대에 올랐다. 신발은 시상대 위에 올려둔 후, 미국 국가가 흘러나오자 고개를 숙이고 장갑을 낀 오른손을 번쩍 치켜올렸다.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였다. 푸마 스웨이드가 가진 독특한 문화적 위치와 명성, 왠지 모를 쿨함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미 스미스와 프래지어를 거쳐 스트릿에 정착한 푸마 스웨이드는 힙합이 미디어의 큰 관심을 받으며 덩달아 홍보 효과를 누렸다. 핫하다는 힙합 아티스트들이 미국 전국 방송에 나갈 때 스웨이드를 신고 나가며 다른 지방에도 멋있는 아이템으로 소개되기 시작했고, 힙합과 브레이크 댄스를 다룬 영화 ‘Beat Street’을 통해 미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조명받았다. 힙합 컬쳐를 이루는 하나의 패션 코드로 확실하게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스웨이드는 스케이트 보더들과 만나며 스스로 영역을 한 단계 더 확장하게 된다. 어디에든 잘 어울리는 스웨이드의 실루엣과 다양한 컬러, 스케이트를 타기에 무리가 가지 않는 착화감이 한몫했다. 스트릿에서 인기를 얻은 신발이니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 같지만, 모든 신발이 그와 같은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그만큼 푸마 스웨이드는 특별한 모델이다.

여러 브랜드의 신발을 찾아봐도 푸마 스웨이드처럼 다양하면서도 깊은 문화적 배경을 품고 있는 신발은 드물다. 긴 시간 사랑받은 신발 또한 손에 꼽을만큼 적다. 지금도 레드불 BC ONE이나 IBE, 아웃브레이크 유럽, BOTY 등을 보면 푸마 스웨이드를 신고 나오는 비보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쩌면 힙합 문화가, 스트릿 문화가 이어지는 한 푸마 스웨이드의 역사는 계속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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