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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81, 레전드 DJ 스킴 리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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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는 스트릿 컬쳐와 힙합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그렇다면 힙합의 초창기 DJ 중 지금까지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 긴 시간 스트릿 컬쳐의 중심에서 음악을 트는 DJ가 있다. 바로 락스테디 크루 소속의 DJ 스킴 리차드 (Skeme Richards) 이다.

조금 낯설 수 있는 이름이지만 그의 경력은 절대 낯설지 않다. 지난 2022년 연말에는 레드불 BC ONE 월드 파이널에서 음악을 틀었고, 유럽에서 손꼽히는 노토리어스 IBE, UK 비보이 챔피언쉽에서도 음악을 플레이했던 DJ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나라를 찾은 적도 있다. 2018년 전주 비보이 그랑프리에 방문해 음악을 플레이했고, 불과 얼마 전 다시 한국에 방문해 컴팩트 레코드에서 믹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매니아에게 스킴 리차드 정도 되는 인물은 분명 익숙한 이름이다.







이런 스킴 리차드가 처음 음악을 플레이한 건 1981년이다.

지금으로부터 40년도 더 전의 일이다.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음악의 고장 필라델피아 출신답게 디스코, 소울, 펑크 등에 관심이 많고,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음악을 디깅한다. 그가 찾아낸 후 플레이해서 브레이킹 음악으로 널리 사랑받게 된 노래도 꽤 많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스킴 리차드는 숨은 보석 같은 음악을 찾아 소개하는 것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리듬을 이해하고, 음악을 연결해서 댄서와 호흡하고, 관객의 반응을 끌어내는 것에 관심이 더 많다. 그것이 제대로 된 DJ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스킴 리차드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희귀하다고 프레시한 건 아니’라는 점이다. 그보다는 자신이 플레이하는 음악의 문화적인 배경, 나아가 음악을 통해 음악가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새로운 판을 디깅하다 보면 좋은 음악을 찾고, 그 음악을 틀어서 괜찮은 반응도 이끌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 음악으로 엮어 만드는 플레이는 그저 즉흥적인 감상만 이끌어내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DJ 뿐만 아니라 댄서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그런 댄서를 두고 스킴 리처드는 ‘음악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냉정하게 일갈하기도 한다.





이런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건 스킴 리차드가 걸어 온 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스킴 리차드는 단순히 오래 틀었고, 남들 보다 길게 살아남아서 유명한 DJ가 아니다. 펑크, 소울 디스코, 재즈, 힙합, 하우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디깅하며 감각을 가다듬고, 방대한 아카이브에서 뽑아낸 음악으로 매력적인 믹스셋을 만들어 내며, 지금도 유수의 배틀 현장에서 행사의 규모와 분위기에 걸맞은 음악을 플레이 하기에 유명한 DJ이다. 그사 세계적인 리스펙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음악을 찾고 붙이는 건 어떤 DJ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음악에 대한 감각과 스킬을 부지런히 연마해 DJ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라고 말하는 스킴 리차드. 예술가가 걸어온 길은 소신과 철학에 묻어나는 법이다. 40년의 풍파를 겪은 DJ의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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