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나와 힙합

ARTICLE | 2025.10.12

반다나는 힙합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머리에 좌우로 길게 얹은 다음 모자를 쓰기도 하고, 뒤에서 이마 앞으로 둘러 헤드웨어처럼 쓰기도 한다. 허리춤에 걸치기도 하고, 손목에 묶기도 한다. 얇은 사각형 천에 불과하지만, 그 어떤 아이템보다 다양한 모양으로 패션에 응용된다. 힙합의 필수 아이템은 아니다. 하지만 착용하면 그 패션의 방점을 찍는 듯한 연출을 할 수 있는 게 반다나다.   


힌디어로 반다나는 염색 기법인 반다니(Bandhani) 기법을 사용해 만든 천을 의미한다. 표면에 페이즐리 패턴이 새겨진 게 일반적이다. 반다나의 기원을 따지면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지금처럼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건 18세기부터다. 인도와 페르시아 지역에서 널리 쓰이다가 유럽으로 넘어갔고, 19세기부터는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용됐다. 옛날 할리우드, 카우보이 영화에 반다나가 꼭 등장했던 게 대표적이다. 

반다나는 실용적인 아이템이었다. 먼지를 막기 위해 카우보이처럼 코끝까지 올려서 쓰기도 했고, 땀을 닦기 위해 반다나를 착용하기도 했다. 일상적인 아이템인 만큼 여러 서브컬쳐에서 다양하게 쓰였다. 1940년대 바이커 컬쳐에서는 소속감을 표현하는 아이템이었고, 펑크 컬쳐에서는 반항심을 드러내는 요소였다. 히피들은 자연 친화적인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데 사용했다. 


활용하는 방식은 다양했지만, 공통점은 하나 있다. 작은 천인 반다나가 각 집단의 정체성이자 소속감을 드러내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힙합도 마찬가지다. 1970년대부터 거리의 갱 문화가 미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질병처럼 번져나갔다. 그리고 갱들은 서로를 식별하는 방법으로 반다나를 사용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LA의 갱이다. 크립스 갱단은 파란색 반다나를, 블러즈 갱단은 빨간색 반다나를 사용했다. 이런 갱의 문화가 스트릿 문화와 자연스럽게 결합하기 시작하며 반다나와 힙합이 급격히 친해졌다. 그렇게 갱스터랩이 등장했고, 스트릿 댄서들이 반다나를 스타일링하고, 래퍼들이 머리에 반다나를 둘러쓰기 시작했다. 힙합에서도 반다나는 소속감이자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이템이 된 것이다.


시작은 갱 문화였지만, 이제 반다나는 힙합을 상징하는 주요 아이템이다. 그리고 2000년대 힙합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다양한 대중문화에 침투해 누구나 즐기는 패션 포인트가 되었다. 실용적이기도, 문화적이기도, 역사적이기도 한 반다나.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스타일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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