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도 마찬가지다. 1970년대부터 거리의 갱 문화가 미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질병처럼 번져나갔다. 그리고 갱들은 서로를 식별하는 방법으로 반다나를 사용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LA의 갱이다. 크립스 갱단은 파란색 반다나를, 블러즈 갱단은 빨간색 반다나를 사용했다. 이런 갱의 문화가 스트릿 문화와 자연스럽게 결합하기 시작하며 반다나와 힙합이 급격히 친해졌다. 그렇게 갱스터랩이 등장했고, 스트릿 댄서들이 반다나를 스타일링하고, 래퍼들이 머리에 반다나를 둘러쓰기 시작했다. 힙합에서도 반다나는 소속감이자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이템이 된 것이다.
시작은 갱 문화였지만, 이제 반다나는 힙합을 상징하는 주요 아이템이다. 그리고 2000년대 힙합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다양한 대중문화에 침투해 누구나 즐기는 패션 포인트가 되었다. 실용적이기도, 문화적이기도, 역사적이기도 한 반다나.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스타일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