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영원할 거리의 미술
미술은 다양한 도구가 필요하다. 그래피티는 좀 더 간소하다. 스프레이 한 통만 있으면 누구나 지금이라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캔버스도 까탈스럽지 않다. 넓고 판판한 벽이 있다면 좋겠지만, 울퉁불퉁한 벽돌 벽이든 지하철이나 트럭의 겉이든 상관없다. 편리하고, 접근성도 좋은 것이다. 기존의 질서를 깨트리는 저항성도 가지고 있다. 그래피티 중 바밍(Bombing)이 대표적이다. 대중이 볼 수 있는 공간에 빠르게 그림을 그려내는 작업을 뜻한다.
그래피티라는 행위는 대부분 거리에서 펼쳐진다.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DJ는 노래를 틀고, MC는 랩을 하고, 비보이는 그 앞에서 춤을 추고, 라이터는 뒤에서 그래피티를 그렸다. 조금 거리를 두고 관찰하면 보였던 그때 스트릿의 풍경이다. 이 네 가지 요소의 주요 창작자가 모여 미국을 넘어 유럽의 주요 도시를 투어하며 공연한 적도 있다. 일명 1982 뉴욕시티 랩 투어(New York City Rap Tour)라는 이벤트였다. 힙합이 브롱스를 넘어 세계에 사실상 첫 선을 보인 이벤트로 평가받는다.
이 투어에 참가한 팹 파이브 프레디가 미디어에 이런 네 가지 요소를 모아 힙합의 4대 요소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 정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거리의 문화가 남아있고, 힙합이 유지된다면 아마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