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힙합과 스트릿에서 펠레펠레의 인기가 반짝 관심으로 그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다. 여타 브랜드와는 달리, 진심으로 힙합과 스트릿 컬쳐에 대해 존중을 보내고 커뮤니티와 꾸준히 호흡했기 때문이다. 사실 1990년대에 인기를 얻은 브랜드는 펠레펠레 외에도 꽤 많다. 펠레펠레가 달랐던 점은 자신들을 사랑해 주는 고객에 대해 끝없이 분석하고, 그들을 위한 디자인을 만들고, 그렇게 쌓은 매출을 커뮤니티에 재투자했다는 점이다. 자신들을 유난히도 사랑해준 도시인 뉴욕과 시카고의 이미지를 차용한 디자인을 제품에 녹이고, 당대 힙합 씬을 주름 잡던 바이브, XXL, 소스 등의 매거진에 값비싼 지면 광고를 실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래퍼들에 대한 지원도 이어졌다. 펠레펠레는 씬을 꾸준히 지켜보며 자신들의 이미지와 가치관을 대변할 수 있는 신예 뮤지션을 디깅했다. 펠레펠레가 뉴욕의 떠오르는 래퍼였던 캠론(Cam'ron)을 서포트했던 건 유명한 일화다. 자신들을 서포트하고 사랑해주는 커뮤니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사랑을 보낸 럭셔리 브랜드를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수많은 래퍼의 뮤직비디오에 펠레펠레의 가죽자켓이 등장했던 건 단순한 유행 탓은 아니었다. 팻 죠(Fat Joe), 에이셉 라키(A$AP Rocky), 에이셉 퍼그(A$AP Ferg), 릴 티제이(Lil Tjay)까지, 펠레펠레는 시대를 넘나들며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