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의 춤은 힙합 씬 안에서도 독보적인 느낌을 자랑한다. 연체동물처럼 늘어지는 듯하다가도 금새 텐션을 끌어올려 비트를 맞추고, 허리를 숙이며 발을 잡고 독특한 자세로 시그니쳐 무브를 선보인다. 러프한 느낌과 세련된 바이브를 한 세트 안에서 조합하며 만들어 내는 무브는 언제 봐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그 와중에 음악의 포인트도 놓치지 않는다.
현재의 힙합 댄스는 유형이 어느 정도 정형화된 모양새지만, 디아블로는 그 속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확고히 구축해 낸 댄서다. 디아블로는 춤을 출 때 자신에게 집중하고, 타인의 의견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에 천착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집중해 스타일을 만들라는 것. 상투적인 말이지만 어쩌면 이런 가치관이 그를 여러 번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었던 원동력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