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브레이킹 댄스는 여태껏 보지 못한 수많은 대중과 국가가 지켜보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서게 되었다. 앞서 살펴보았듯 그 과정은 복잡다단했고, 모든 댄서와 문화 종사자가 동의한 일은 아니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WDSF가 주관하는 브레이킹 대회는 매달 열리고 있다. WDSF가 제정한 룰과 판정 시스템, 이를 습득한 심사위원을 중심으로 승자와 패자가 빠르게 나뉜다.
결과물은 완벽하지 않다. 판정엔 논란이 따르고, 점수를 매기는 방식에 대해서도 이따금씩 잡음이 들린다. 상대적으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스타일이 정형화되고 있다는 비판도 따른다. 협회는 선수별 성과에 따른 포인트제와 정기적인 세계대회 개최를 통해 올림픽 티켓을 공정하게 부여하려고 하지만, 적지 않은 댄서가 빡빡한 일정과 부담감에 따른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춤을 추기 위해 브레이킹 댄서가 된 건 아니었다는 푸념도 소셜 미디어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느덧 협회와 브레이킹 댄스계는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함께 바라보는 사이가 되었다. 다만 서로 발을 맞추는 데에는 미온적이다. 브레이킹 댄스와 댄스스포츠라는 각 장르가 갖는 근본적인 차이가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그저 올림픽이라는 미봉책으로 불안한 동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올림픽은 그 어떤 스포츠 이벤트보다 거대한 대회다. 아무리 훌륭한 문화라고 해도 쉽게 가질 수 없는 기회다. 브레이킹 댄스계에는 뜻밖의 선물이자 호재일지도 모른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댄스스포츠와 브레이킹 댄스의 동행은 적어도 2024년 여름까지는 유효할 것이다. 주사위가 어떤 값을 얻을지, 이 주사위를 던지는 게 과연 옳은 일이었을지는 그때쯤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