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힙합 댄스라는 장르로써의 춤이다. 힙합 댄스는 장르적인 경계가 다소 흐릿한 추미다. 분명히 실존하는 춤이지만, 꽤 다양한 스타일을 포괄하는 탓에 처음 접하는 사람은 어떤게 힙합 댄스인지 알아채기 힘들다. 힙합 댄스를 정의하는 핵심 키워드가 바로 '힙합 음악에 맞춰 추는 프리스타일 댄스'이기 대문이다. 음악을 듣고 풀어내는 댄서의 해석이 중요하다.
그래서 <스트리트 맨 파이터> 에 나온 크루 '뱅크투브라더스'처럼 연체동물마냥 유연하게 그루브를 타며 손과 발의 방향을 따라 춤을 춰도, '빛고을댄서스'의 오천처럼 팝핑을 연상케 하는 동작이 무브 안에 섞여있어도, 프랑스의 레스 트윈스처럼 마임 같아 보이는 동작이 이어져도 모두 장르적으로 '힙합 댄스'에 속할 수 있다.
프리스타일을 중심으로 이뤄지기에 어떤 스타일의 힙합 댄스든 특유의 매끄러운 그루브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춤이 지루하거나 심심한 건 절대 아니다. 장르의 경계가 옅다는 말은 곧 타 장르와의 융화가 자연스럽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힙합 댄스는 형태가 다양하고, 그 속에 타 장르의 포인트가 뒤섞여 독특하며서도 에너지 넘치는 와우 포인트를 자아낸다. 힙합이 춤의 한 장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현대 팝 안무의 모티브가 되고, 다양하게 응용되면서 새로운 동작이 만들어지는 건 특유의 허물 없는 형태에 기인한 걸지도 모르겠다.